<개성공단 중단에 기업協 '당혹', '막막'>

입력 2013-04-08 19:28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를 모두 철수시키겠다고전격 통보한 8일 오후 서울 무교동의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는 당혹감 속에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북한이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운영 중단을 통보한 데 대해 협회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업체를 대표하는 협회로선 존폐의 기로에 선 최대 위기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우리도 TV를 통해서만 관련 사실을 전해들었다"며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무언가를 코멘트할 상황이 못된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지키던 한재권 회장은 TV를 켜놓은 채 후속 보도를 확인하는 한편 협회 차원의 대책을 물어오는 취재진들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다른 협회 직원들도 관련 기업에서 계속 문의가 들어오는 듯 모두 전화기를 붙잡고 무언가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남북경협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었던 개성공단이 통행제한 엿새만에 결국 가동중단으로 이어지자 협회 주변의 인사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막막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재진의 수가 불어나자 협회 측은 아예 사무실 문을 걸어잠그고 기자들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소식을 전해듣고 뒤늦게 사무실에 도착한 류창권 부회장은 "한마디만 해달라"는취재진의 질문에 "예단해서 무언가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 오늘은 공식 일정이 없으니 돌아가달라"고 언급하고서는 더는 말문을 열지 않았다.



장상호 상무는 "지금 이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취재진에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협회 측은 9일 오전 여의도에서 100여개 회원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한 뒤 개성공단 중단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