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물가잡기'에 우윳값 인상계획 백지화

입력 2013-03-24 07:11
하반기 원유가격조정 가능성 남아



새정부의 고강도 물가잡기에 우유가격 인상 계획이 백지화되며 유업계가 울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ℓ 들이 흰우유 가격을 2천300원에서 2천350원으로 50원 인상하기로 사실상 의견 조율을 마쳤지만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이 제품 가격을 2천350원으로 올렸다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가격을 다시 내려 판매해 왔다.



이번에도 할인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가려 한 것이지만, 식품 가격 인상에 대한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인상에 실패한 셈이다.



우유가격은 2011년 원유가 인상과 함께 일괄 조정된 이후 같은 수준을 이어왔다.



특히 서울우유는 애초 흰우유 가격을 100원 올리려다 비판 여론에 떠밀로 50원만 올린 후 추가 인상 시기를 잡지 못해 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이전에 올려받지 못한 50원을 추가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사실상 의견 조율을 마쳤다"며 "정권 교체 이전에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이었지만 식품가격 인상이 워낙 문제가 되다보니 그냥 없던 일이 돼 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심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잇따라 우유 가격을 올릴 계획이던 유업계도 울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40%에 달하는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업계들도 값을 조정할 방침이었다"며 "지금 분위기에서 가격인상을 엄두나 내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연말 전반적인 식품 가격 조정과 함께 우윳값을 올렸어야 했는데 눈치를 보다 시기를 놓쳤다"며 "공정위를 비롯해 정부가 나서 가격을 올린 업체들을 샅샅이 조사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다행인 것도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업계 안팎에선 그러나 2011년 원유가격 조정 당시 생산자 물가 지수 상승률이 5%를 넘어가면 원유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만큼 이르면 올해하반기 우윳값이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yungh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