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홍보조직은 '변신중'

입력 2013-03-11 06:09
대표 직속·커뮤니케이션 개념 도입 등…유통업체 적극적



최근 각계와 소통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홍보조직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잘한 일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접점을확대하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등 시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홍보조직을 상품본부 산하에서 대표이사직속으로 변경했다.



최고경영자가 대외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부서명도 언론 '홍보부문'에서 '대외협력부문'으로 바꿔 소통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영업규제, 동반성장 등 대형마트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에 더욱 탄력적으로대응키로 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달 말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꿨다.



단순 홍보활동에서 벗어나 고객을 포함한 언론, 정부, 타기업 등 각계와 적극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세계[004170]는 설명했다.



회사 안팎에 유통 소매기업 고유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전파하는 기능을 강화할계획이라고 한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위한 조치"라면서 "앞으로 기업과, 언론, 소비자의 접점에서 서로 소통하고 발전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재계에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한 기업에 속한다.



삼성은 이인용 사장이 2009년 그룹의 홍보를 맡으면서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꿨다.



SK그룹의 홍보실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SK는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화하면서 홍보실을 브랜드가치 제고에 중점을둔 '브랜드관리실'로 개편했다.



SK는 브랜드관리의 창구가 단순히 언론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작년부터는 브랜드관리실을 부사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커뮤니케이팀의 역할은 PR(Public Relationship)뿐 아니라 공공기관, 정부, 시민단체 등을 상대하는 대외 업무도 총괄한다.



SK가 올해부터 적용하는 새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에서 신설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사장급이 위원장을 맡아 '소통'을 지휘한다.



코오롱[002020]도 2010년 지주사 출범과 함께 그룹 홍보팀 명칭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로 변경했다.



홍보업무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CSR)과 스포츠단, 기업 이미지(CI) 등 다양해진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고객관점에서 더욱 전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003490], 한솔그룹, 효성그룹, 대한항공, 한국타이어[161390] 동아제약[000640] 등도 커뮤니케이션팀을 운영하는 기업들이다.



김진만 한솔 커뮤니케이션팀장(상무)는 "앞으로 시장은 가치공유를 목표로 한정보의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홍보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좋은 것만 알리는데서 벗어나 이해 관계자들이 서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입체적인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hopem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