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기에는 일반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하다.
그러나 반대로 불황일수록 일손이 모자라는 업체도 있다.
물품 대여점, 로또 판매점, 폐업 대행업체, 무한 리필 음식점 등이 바로 그러한곳이다.
4일 취업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불황형 업종의 아르바이트 공고가 늘고 있다.
알뜰 소비자가 점차 많아지면서 부진을 겪는 백화점과 달리 홈쇼핑 업체는 늘어나는 전화 상담, 배송, 포장 업무 등을 도울 일손을 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알바천국에 올라온 홈쇼핑 업체의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 수를 살펴보면 1만2천718건으로 재작년 하반기보다 80.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 식사에 1만원을 육박하는 외식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저가형 도시락 업체와 일정한 금액을 내면 치킨과 조개구이 등을 무한정으로 다시 채워주는음식점 업체의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도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저가형 도시락 업체의 경우 알바천국에 올라온 구인 공고만 해도 1천200여건이다.
파티 소품, 돌상, 한복, 정장 등 일시적으로 필요한 물품의 경우 구입하기보다빌리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제품을 대여해주고 관리하는 일을 할 아르바이트를구하는 대여 전문점도 늘고 있다.
또 불황 탓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면서 폐업을 대행해주거나 폐업한 가게의 자재를 새로 창업하는 곳에 되파는 업체와 주인이 바뀐 가게의 인테리어나 간판을 리모델링하는 업체도 일손을 구하고 있다.
경기침체·물가상승·취업난이 겹치면서 로또에 희망을 거는 사람도 늘어 로또용지 생산과 포장 업체에서 내는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불황 때 호황을 누리는 업종의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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