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6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25일 현재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 가격은 1천986.50원으로, 작년 8월20일 이후 6개월 만에 1천980원대를 회복했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 9월부터 20주 연속 하향곡선을 긋다 이달 2일(1천920.27원)부터 상승세로 전환, 23일간 66원이나 급등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상승 속도다.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하루 평균 2.88원.
무섭게 오름세를 타던 작년 1월 첫날(1천933.73원)부터 역대 최고치(2천62.55원)를 기록한 4월18일까지 하루 평균 상승폭 1.18원의 2배가 넘는다.
65일간 134원이 올라 연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던 작년 7∼9월 하루 평균 2.07원의 상승 속도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단기이긴 하지만 최근 2년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가 급등세는 최근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제품가격 흐름과 관계가 깊다.
작년 하반기 배럴당 110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연초 120달러를 돌파했고, 약간의 조정기를 거쳐 1월 말에는 124달러까지 뛰었다.
국제가격이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점에 비춰보면 2월 유가 상승세는 예고된 셈이다.
국제가격은 이달에도 큰 폭으로 올라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1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4달러나 오른 129달러로 출발해 2주에는132달러에 달했다.
주간 기준으로 국제가격이 130달러를 돌파한 것은 국내 유가를 사상 최고치로끌어올린 작년 2∼4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가격이 강세일 때 공급된 물량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어 다음 주까지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시장 상황에 따라 작년의 흐름을되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