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1%↓·지방 29%↑…수도권 아파트, 절반 이상 내려
이명박 정부 5년간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와매매 부진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전국 평균으로 2%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은 11%, '버블세븐' 지역은 18% 급락했다. 수도권은 두 채 중 한 채꼴로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과 중대형 아파트 낙폭이 커 보유자들은 대출 등 비용 부담에 시달렸다.
전국에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 분양대금은 22조원으로 상장 건설사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거래 부진으로 수도권에서 영업하던 부동산 중개업자 5천6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 수도권 아파트 56%, 가격 하락 =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2월 25일출범한 MB 정부 5년 동안 부동산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가격이 2% 하락했다.
지방은 29%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11% 하락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아파트 315만4천여가구 중 56%가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2채 중 1채의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중에서 하락률이 20% 이상인 곳이 31%에 이른다. 물가 상승률, 대출이자, 보유세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 낙폭은 더 크다.
◇ 재건축 평균 1억6천만원 폭락 = 수도권에서 일반 아파트는 5년 동안 10% 하락했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평균 15% 떨어졌다.
특히 5년 동안 가격이 떨어진 수도권 재건축단지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평균 20%에 달했다.
가격 하락 재건축 아파트 한 채당 평균가격은 2008년 2월 8억2천873만원에서 현재 6억6천313만원으로 1억6천560만원 떨어졌다. 지역별 재건축 아파트 하락률은 ▲과천 -25%(1억9천798만원) ▲강남 -22%(2억8천687만원) ▲송파 -22%(2억108만원) ▲강동 -22%(1억3천390만원) ▲서초-12%(1억3천516만원) 등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80㎡가 2008년 2월 16억6천만원에서 현재 9억7천500만원으로 41%(6억8천5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 145㎡형 가격은 현재6억500만원으로 5년 동안 32%(2억8천만원) 빠졌다.
◇버블세븐 하락률, 타지역의 배 넘어 =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가격은5년 동안 18% 하락해 다른 지역 하락률(7%)의 배를 웃돈다. 2006년 지정된 버블세븐은 집값이 급등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개지역을 말한다.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들만 집계한 평균 가격은 5년 동안 21% 떨어졌다. 한 채당평균 가격은 2008년 2월 8억3천만원에서 6억5천210만원으로 1억7천798만원 하락했다.
지역별로 ▲분당 -27%(2억771만원) ▲용인 -25%(1억2천102만원) ▲송파 -21%(1억8천959만원) ▲강남 -20%(2억5천833만원) ▲목동 -17%(1억5천141만원) ▲평촌 -16%(6천266만원) 등 순이다. .
분당 분당동 장안건영 194㎡형은 2008년 대비 48%(5억3천500만원) 떨어졌다. 강남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91㎡ 규모는 2008년 15억5천만원에서 현재 10억7천500만원으로 31%(4억 7천500만원) 떨어졌다.
중대형 아파트 타격도 컸다. 5년 동안 수도권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5% 하락했지만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19%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들만 보면 하락률은 22%에 이른다.
◇미분양 분양대금 དྷ조' 달해…부동산중개업자 타격 = 또 2010~2012년에 전국에 공급된 아파트들 중에서 미분양 아파트의 미수 분양대금을 추정해 보면 22조6천59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 국내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23조4천억원과 비슷하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시가총액인 25조2천53억원에도 맞먹는다.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는 2006년 69만7천676건에서 작년에 27만1천955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수도 2008년 5만6천402명에서 매년 감소해 작년에 5만772명으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작년 4만4천771건으로 2006년 14만여건 대비 70%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에서 중개업자 1명당 연간 매매 건수를 추산해보면 2006년 평균 11.3건에서작년에 3.7건으로 급감했다. 아파트 거래가 석달에 한 건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아파트 매매 중개수수료 규모도 2006년 6천83억원에서 작년 2천억원 내외로 4천17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5년 동안 주택 보유자뿐 아니라 부동산시장 침체로건설사와 중개업자, 인테리어, 이사업체 등 연관업종이 줄줄이 위기를 맞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이 요구된다"며 "세제 개편과 함께 부실 건설사가 보유한 미분양 주택 매입자에게 모기지론을 제공하는 방안이나 정부의 미분양 주택 해소 방안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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