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4천100억 순손실…완전자본잠식(종합)

입력 2013-02-14 16:22
<<쌍용건설 세부 결산 결과와 공시 내용 추가>>채권단 공동관리로 워크아웃 유력1천500억 출자전환·3천억 증자로 매각 추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9년째를 맞은 쌍용건설[012650]이 작년에 4천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은 작년 당기순손실 규모가 4천114억원으로 2011년 1천570억원의 2.6배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판매에 나서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분석했다. 쌍용건설의 미분양 가구는 3천가구에서 180가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쌍용건설은 또 2년 연속 적자로 자본금 1천488억원을 모두 까먹어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상황을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은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해 쌍용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4월 1일 이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쌍용건설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결산 결과를 공시할 때까지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며 "연결재무 기준 자본전액잠식에 해당하지 않으면 거래가 재개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는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피하려면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대주주와 협의를 거쳐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을 재추진해 출자전환 등정상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1개월 내에 결정해 밝히겠다"고 공시했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면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홍콩계 펀드 VVL(V Venture Limited)은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아시아·유럽계 투자자 한 곳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자본을 확충하면 국내 일부 대기업들도 인수에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9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3년 동안 해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천800억원에 이르러 인수자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한 쌍용건설은 외환위기로 유동성이 나빠져 1999년 3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워크아웃을 겪었다.



최대주주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38.75%의 지분을 보유한 캠코에서 오는 22일 정부(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현재까지 캠코는 증자 등 추가 지원에 참여할 수없다는 입장이며, 정부는 지분 맞교환 등으로 쌍용건설 대주주 지위를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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