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적자 도미노…일부 주식 '휴지 조각' 위기

입력 2013-02-13 06:01
모기업도 경영 악화



작년 주택경기 침체로 일부 중소형 건설사들이대규모 적자와 자본잠식에 빠졌다. 일부 건설사 주식은 상장폐지로 휴지 조각으로전락할 위기에 처했고, 대주주인 모기업도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13일 산업계와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한일건설[006440]은 작년에 2천9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자본잠식률이 109.5%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다.



정상 상장기업인 쌍용건설[012650]은 2011년 1천570억원 순손실에 이어 작년에3천억~4천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 자본전액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두산건설[011160]의 당기순손실도 2011년 2천934억원에서 작년 6천148억원으로 커졌다. 역시 정상기업인 경남기업[000800]도 작년에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일부 건설사들의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이테크건설[016250]의 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보다 41.2% 감소했다. 계룡건설[013580]과 신세계건설[034300] 순이익은각각 25억8천만원, 1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3.2%, 63.6% 급감했다.



한일건설과 쌍용건설은 자본완전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 폐지 대상에 오를 처지에 놓였다. 이들 건설사는 다음 달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돼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건설업 침체로 6개 건설사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됐다.



건설사 경영난으로 대주주인 모기업 경영이 악화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일건설 지분 50.5%를 보유한 대주주 한일시멘트[003300]는 작년에 718억원 당기순손실을 내 증시 상장 44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일시멘트는 1969년45번째로 증시에 상장한 굴뚝기업으로, 상장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무(無)적자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두산건설 경영 악화로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034020]과 오너 일가는 유상증자 등 총 1조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작년 두산중공업의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으로 94.4% 급감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들은 지원방안을 놓고 대주주와 채권단 간 갈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공공건설 등 수주액이 급감했고 주택경기 침체 심화로 대다수 건설사의 경영이 나빠졌다"며 "대형사들은 견딜 만 하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대주주와 채권단 도움 없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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