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인물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그룹 역사상 첫 사장(전무급) 직위에 오른 배선경 워커힐 운영총괄사장을 들 수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전무급이긴 하지만 4대 그룹에서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배 신임 사장은 1996년 그랜드하얏트서울 디렉터로 호텔업계에 입문해 2003년쉐라톤그랜드호텔 마케팅부장, 2006년 W서울워커힐호텔 부총지배인(상무)을 거쳐 이번에 사장으로 뛰어올랐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어학은 물론 호텔 관련 실무와 이론에밝다.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지만 특히 호텔마케팅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배 사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해 호텔업계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롤모델'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산 하얏트호텔에서 여성 사장이 처음으로 배출된 적이있으나 서울지역 특1급 호텔에서 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이력이나 개인적인 능력이나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선망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금 전에 인사 얘기를 들어서 경황이 없는상태"라며 "기회가 되면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소상히 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내에서는 배선경 사장 선임을 계기로 여성 임원들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은 강선희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을 부사장급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그룹 역사상 부사장급으로 승진한 첫 여성이다.
국내 대기업 여성 임원 중 최고위직 인사는 한진해운[117930] 최은영 회장, 롯데쇼핑[023530] 신영자 사장, 호텔신라[008770] 이부진 사장 등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대주주이거나 대주주 친인척이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