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멕스 회장 "SK건설과 소송 해결 바라"(종합)

입력 2013-01-29 19:28
<<SK건설 입장 추가>>SK건설 "부패에 연루된 바 없다" 입장 고수



SK건설과 수억달러가 걸린거액의 송사를 벌이고 있는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에밀리오 로소야아우스틴(Emilio Lozoya Austin) 회장은 "페멕스가 앞으로 한국 기업과 더 많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 사건이 분명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29일 말했다.



조선업체 방문을 위해 한국을 찾은 에밀리오 회장은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페멕스는 지난해 12월 SK건설과 지멘스가 멕시코 카데레이타 지역의 페멕스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자사 직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담은 소장을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부적격 업체가 선정돼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담았다.



SK건설 컨소시엄(SK건설 85%·지멘스 15%)은 1997년 카데레이타 공사를 수주해2001년 준공했으나 아직 공사비 4억달러를 받지 못했다.



SK건설과 지멘스는 파리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페멕스를 제소해 작년 12월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페멕스가 지급을 거부해 다시 강제집행 소송을 낸 상황이다.



에밀리오 회장은 "2개월전 취임하고 나서 트리바사(멕시코 기업)와 SK건설·지멘스 등 3개 업체가 부패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다"면서 "지난 10년간 거슬러 올라가면 새로운 증거가 나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페멕스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으로 앞으로 한국 기업과 더 많이 교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멕시코와 한국 양자간미래 관계를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에밀리오 회장은 '새로운 증거'에 대해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미지급 공사비)4억달러에는 골프클럽비용 1만7천달러, 마사지 비용 1천200달러, 그리고 시급 900달러에 달하는 임금까지 포함돼 있다. 멕시코 시급은 15달러에 불과하다"며 SK건설의주장을 반박했다.



멕시코가 FTA 미체결 국가에 입찰기회를 제한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한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가치 공유를 위해 양국간 논의되는 FTA협상이 잘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SK건설은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SK건설의 한 관계자는 "앞서 멕시코 현지 언론이 '지멘스가 공사비에 골프클럽비용 등을 포함시켰다'는 보도를 했는데 (페멕스 회장이) 엉뚱하게 주어를 SK건설로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3개사가 각자 담당 분야의 공사비 내역을 산출해 합산했고, 우리가 다른 업체의 공사비를 관리·감독할 입장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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