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5개월만에 4번이나 인상…"한전·계열사 자구노력해야"
전기요금이 또 인상돼 이른바 '원가'에 더욱 근접했다.
하지만 요금이 1년5개월여만에 4차례나 올라 서민과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번 요금 인상 결정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한전의 전력 판매 원가회수율은 평균 87.4%에 그쳤는데 14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4.0% 인상되면 이 수치가 더 높아진다.
주택용(2.0%)보다 산업용(4.4%)의 인상률이 높아서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기업이 싼 전기를 사용한다'는 비판이 다소 무뎌질 전망이다.
2011년 기준 원가 회수율을 비교하면 주택용이 88.3%로 산업용(87.5 %)보다높았다. 한전은 이번 인상으로 이 수치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오르면 생산 원가가 늘어나 수출 경쟁력에 지장을 준다며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통상 전기요금이 1년에 1회 올랐는데 2011년 8월 이후 1년5개월만에 4차례나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선거가 끝나고 상수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공공요금과 소비재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인상돼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전과 계열사가 비용 절감 등 자구 노력에 힘을 쏟기보다 요금 인상이라는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전이 원가보다 전력을 싸게 판매해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전에전력을 판매하는 발전 자회사는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전력그룹을 보는소비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011년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은 한국수력원자력 6천622억원, 한국중부발전 834억원이다.
차기 정권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고 겨울철 전력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점이 현 정부 임기 말에 '기습 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상은 정부와 한전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인상 과정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김중겸 전임 한전 사장은 이사회가 법과 규정에 따른 요금 인상을 주장하며 정부와 거듭 충돌했다.
그러나 산자부 차관 출신인 조환익 사장이 취임하면서 소통을 강조했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