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보험사도 고객 부담 낮춘 상품 잇따라 출시

입력 2017-01-04 06:07
직접 인하부터 불필요한 보장 없앤 실속 상품까지 내놓아



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직접 보험료를 내리는 것에서부터 불필요한 보장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방식까지 경기불황에 지갑 열기를 꺼리는 고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화재[000810]는 자동차보험료를 전격적으로 낮춰 보험료 부담 인하에 불씨를 댕겼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내렸다.



이런 흐름은 새해에도 이어졌다.



AXA다이렉트는 2일부터 장기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2.75%에서 3.00%로 인상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높게 설정되면 같은 보험금을 받더라도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줄어든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오르면 보험료는 5∼10% 떨어지는 것으로알려졌다.



AXA다이렉트는 70만 명에 달하는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정이율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을 없애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교보 생생 플러스 건강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기존 중대질병(CI) 보험과 비교했을 때 30∼40% 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비 여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생존해 있을 때 저렴한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더케이(The-K) 손해보험은 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암 등 3대 질병 중 최초에 발생한 질병만 보장하는 대신 보험료를 줄인 '무배당 2030 실속 큰병보장보험'을출시했다.



기존 상품이 3대 질병 각각을 보장했다면 이번 상품은 3대 질병 중 최초에 발생한 질병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자가 3대 질병 중 2∼3개에 연이어 걸리는 확률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3대질병을 각각 다 보장하는 다른 상품과 비교했을 때 보험료는 30%가량 낮은 편이라고더케이 손해보험 측은 설명했다.



KB손해보험[002550]이 내놓은 'KB The드림365건강보험'은 갱신 기간을 20년으로늘려 평균 보험료 부담을 줄인 상품이다.



갱신형 보험 상품은 갱신 기간 보험료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갱신 때가되면 오르는 상품이다.



갱신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상대적으로 싼 초기 보험료를 내는 기간이 길어져 고객이 내야 할 총 보험료가 줄어든다.



이 상품은 갱신 기간이 15년인 동종 상품보다 5년 더 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낮춰서라도 기존 고객을 유지하거나 신규 고객을유치하는 것이 업계와 고객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