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비용·조직 슬림화 살펴보겠다"

입력 2016-12-28 10:07
"중소기업 금융에 치중…은행·자회사간 시너지 강화""지주 체제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검토"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은 28일 "기업은행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비용과 조직을 슬림화하는것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행장은 취임 소감으로 "은행장이라는 영광보다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현장을 많이 찾아가는 경영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내부에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내가 크게 간섭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장에 방점을 두고 소통하며 조언을 구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실마리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행장과의 일문일답.



-- 앞으로 최우선 목표는.



▲ 현재 경제상황이 풍전등화의 위기다. 한국계 은행은 자산이 늘었지만 이익은늘지 않는 함정에 빠져 있다. 자산만 무턱대고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채널과 4차 산업혁명 등에서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먼저중소기업금융에 치중해야 할 것 같다. 정부에서 기업은행에 요구하는 역할도 창업기업, 성장초기기업,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양적 성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비용이나 조직 슬림화 등도 꼼꼼하게 따져서 보겠다. 해외진출도 인수합병(M&A), 지분투자, 지점설립 등으로 많이 해나가겠다. 은행과 자회사간의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금융지주에 비해 많이낮은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한다. 실질을 중시해 업무추진과 회의문화, 의전문화 등에서 보여주기식은 탈피하겠다. 늘 하던 대로 해서는 곤란하다. 작년에 했던 사업을 올해도 해야 하는지 등을생각해서 개선해야 한다.



-- 자회사 인사는.



▲ 인사 문제는 깊이 있게 토의해 보지 못했다. 아직은 여유가 좀 있다. 학연이나 지연에서 탈피해 누구나 수긍할 만한 투명하고 합리적 인사를 하겠다.



-- 노사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 어제 대의원, 분회장 100여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협조를 구할 부분은 구해서 무난히 풀었다.



-- 자회사 시너지와 관련해 지주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 지주사 문제는 우리 뜻만으로 될 수 없다.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주가 아니어서 역동성을 갖는 부분도 있다. 다만 지주회사처럼 고객 정보공유를우리는 못하고 있어 사업본부·부서·자회사 상호간 시너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주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



-- 성과연봉제는.



▲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지만 우리만의 결정으로 될 것은 아니다. 법원의 결정에 따르고, 이에 따라 노조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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