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살얼음판 경제…위험관리와의 전쟁 벌일 것"

입력 2016-12-27 15:04
"최후방 지키는 리베로 역할 할 것…필요시 단호한 조치"



"내년에는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해야 하며, 이는 금융위원회의 전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내년 금융정책의 중점을 '위험관리'에 두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7일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 자리에서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살얼음판처럼 어렵다"며 정유년 첫 번째 과제로 위험관리를 꼽았다.



올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등의 이슈들이 금융시장을 출렁거리게 했지만, 내년에는 변동성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임 위원장은 스파르타 군인 300명이 100만 대군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 馄'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1천만 대군 같은 위협이 몰려올 것"이라며 "금융위가 최후방을 지키는 수비수인 리베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리베로 역할을 하면 가계부채,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 등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비상계획에 따라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해선 "원칙을 지키기 위한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있었다"며 "아직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117930] 법정관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금융논리를 넘어서 넓은 시각으로, 나름대로 일관되게 구조조정을 하려 했지만 부족한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데, 내년에는 우리 경제에 다시 동이 트기를기대한다"며 "마지막 리베로로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