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정책, 금융안정에 더 방점을 둬야"(종합)

입력 2016-12-22 17: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 정책 등에 대해 발언한 내용을 추가합니다.>>"美금리 3번 올라도 현 수준 유지하겠다는 의미 아냐""내년 성장률, 2.8%보다 낮을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내년에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정책이 가변적일 수 있지만, 성장의 급락을 방지하면서 금융안정에방점을 좀 더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경제현안 보고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 금리정책은 성장 쪽에 방점을 두고 운영했지만 금융안정리스크(위험)가 커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금융안정에 좀 더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금리 수준(연 1.25%)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를 중요 변수로 고려하겠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예상대로 2∼3번 올리면 내외 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저희로서는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말했다.



또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가 미국이 금리를 3번 올려도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자금 이동 상황, 국내 시장금리 변동이 금리 결정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선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면 분명히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아직 주택가격 급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차입가구의 70% 이상이 변동금리로 돼 있으므로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가계부채가 금융기관 부실로 갈 상황은 아직 아닌 것 같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취하고 단기적으로 취약가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두고는 "지금까지 실적과 제반 지표를 감안할 때올해는 2.7%로 예상한다"며 "최근 두 달간 여건 변화가 워낙 컸기 때문에 내년에는2.8%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이 내년 1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때 기존 전망치 2.8%에서 낮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