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심지 정책, IB 유치에서 거래 활성화로 틀 바꾼다"

입력 2016-12-14 10:00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부산 국제금융포럼서 밝혀



금융당국이 금융중심지 정책의 중점을 해외 금융회사 지점 유치에서 국제 금융거래 활성화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 부산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우리 금융산업의 SWOT(강점·약점·위기·기회) 분석 등을 바탕으로 '국경 간 금융거래 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금융중심지 정책의 목표를 재정립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8년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서울 여의도와 부산 남구 문현을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2008년부터 3차례에 걸쳐 기본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4차 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하나둘씩 한국을 떠나면서 금융중심지 정책의 초점을 더는 지점과 사무실 유치에 둘 수 없게 됐다.



정 부위원장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금융규제 강화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지역별 거점을 일원화하는 추세"라며 최근 금융환경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전 세계적 자본이 좋은 투자처와 효율적인 금융서비스를 찾아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집중되는 승자독식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 투자은행(IB) 등 외국계 금융회사 유치보다는 국제 자본이 우리 금융시장에서 더 많이 거래될 수 있도록 금융환경을 정비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부산의 경우 해양·파생금융 특화 중심지로서 강점을 바탕으로더 많은 국제 금융거래와 금융회사의 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부산국제금융포럼은 부산을 해양·파생금융에 특화한 금융중심지로발전시키기 위한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