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원장 "취약계층 이용 카드론 부실 우려"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자 금융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9% 후반대에서 최고 25.9%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이용이 늘어나면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여신금융협회장, 8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만난 자리에서 "카드론이 급증한 카드사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중 카드론 취급 실태와 심사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경기 급락으로 카드론 이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 취약계층을중심으로 잠재 부실이 현재화할 우려가 있다"며 "사전적 리스크 관리 강화가 중요한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론 이용은 올해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카드론으로 1조5천745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천514억원(10.6%) 늘어난 규모다.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카드사들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진 원장은 과도한 카드론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눈앞의 실적에 도취해 시장의 높은 파고를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