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은행 독립성 보장…남은 지분 21% 조속히 매각"
예금보험공사가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동양생명[082640], 한국투자증권 등 우리은행[000030] 과점주주 7곳에 지분 29.7%를 파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
예보는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주도적으로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남아 있는 우리은행 지분 21%를 조속히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예보는 1일 오전 본사 15층 대회의실에서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7곳의 투자자들과 체결했다.
지분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PE(6.0%),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039490](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088350](4.0%)이 나눠 매수한다.
과점주주들은 앞으로 사외이사를 우리은행에 보내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예보는 과점주주의 주식 매매 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지하기로 했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새롭게 형성된 과점주주그룹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전념할수 있도록 예보가 추천하는 비상임이사의 역할도 잔여 지분 가치에 중대한 영향이있는 사안에 국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예보는 잔여지분 21.4%에 대해 이른 시일 내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곽 사장은 잔여지분 매각과 관련해 "과점주주들의 기대 이익도 충분히 고려하여시장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식 매각 대금 2조4천억원이 들어오면 우리은행 공적자금 회수율은 83.4%로 올려간다.
1998년 외환위기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정부는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이후 예보는 네 차례의 지분 매각을 통해 보유 지분을 줄여왔으나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시도는 유효 수요 부족으로 4번 실패하고 5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이날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송인준 IMM PE 대표는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는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은행의 지배구조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모범적 사례로, 우리은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새로이 참여하는 주주들은 책임감을 느끼고 오로지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을 제고해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스웨덴 최대은행인 스웨드뱅크(Swedbank) 등 과점주주 지배구조가모범적으로 유지되어 온 선진 해외 은행 사례들처럼 우리은행에 안정된 지배구조가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