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금보험공사 등 능력중심채용 우수기관 10곳 시상

입력 2016-11-29 11:30
예금보험공사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 다른 금융공기업과 함께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같은 날 입사 필기시험을 치러 취준생들은 이날을 국가대표팀의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을 뜻하는 'A매치데이'라는 용어로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어려운 채용 과정을 거친 예보 신입직원들이지만 정작 직무 적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채용 과정에 있었다.



채용공고는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했고, 입사지원서에는 학교와 학점, 토익 등불필요한 스펙을 요구하는 항목이 많았다. 필기전형 역시 전공별로 실시됐고 면접은정형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보는 정부 방침에 따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제도를 도입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정부는 청년들이 필요 이상의 스펙을 쌓는 것을 막고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5년 130개, 올해 100개 공공기관에 NCS를 활용한 채용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보는 제도 도입 이후 채용공고에서 직무기술서를 제공했다. 입사지원서는 다른 스펙보다는 직무관련 교육, 자격, 경험사항 위주로 기재하도록 했다.



전공별 필기시험 대신 직업기초능력과 직무관련 지식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 결과 신입직원의 직무 적합도 평가 결과는 2014년 61.3점에서 올해 78.5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반기 필기전형 응시자 중 73%가 NCS 기반 채용제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는 29일 기관 특성에 맞게 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제도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10개 우수 공공기관을 뽑아 서울 코엑스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예보와 전력거래소가 기재부 장관상, 한국장학재단과 사학연금이 교육부 장관상, 남부발전과 근로복지공단 등이 고용부 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이들 기관은 채용방식 변화를 통해 신규입사자의 이직률 감소, 높은 만족도 등의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을 원하는 기관에 전문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능력중심채용 사이트(onspec.ncs.go.kr)를 통해 실시간 채용정보, 취업 성공 수기 등을 취준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321개 모든 공공기관에 NCS 기반 능력중심 채용 제도를 도입하고 민간 기업까지 확산되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