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확실성'에 한은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종합)

입력 2016-11-11 10:00
가계부채 부담에 美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고조



이달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1.25%로 동결됐다.



한은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5개월째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엔 급증세를 멈추지 않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대선 이후불투명해진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말 1천257조원을 넘어선 가계신용 잔액은 급증세를 지속해 1천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7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만 28조5천억원이 늘었고 여기에 2금융권의 대출금과 판매신용 등을 모두 합하면 1천29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얘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각종 규제를 연달아 시행했지만, 가계부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까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등 가계부채 급증세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자 일본닛케이지수가 5.4%나 폭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도 2.25%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런 반응은 하루 만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알기 어려워 불안감이 여전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여서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



애초 연준은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시돼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가하면 금리 인상 전망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키울 수 있지만, 미국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줄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