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미래에셋생명…생보업계 M&A발 지각변동 이어질까

입력 2016-11-11 06:09
생명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이에 따른 지각변동이 앞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10일 PCA생명의 지분 전량을 1천700억원에 현금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8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27조9천억원인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총자산 5조3천억원)을 인수함에 따라 ING생명(총자산 31조5천억원)을 제치고 자산 기준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됐다.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생보업계 자산 1위는 241조2천억원의 삼성생명이고 한화생명(105조4천억원), 교보생명(89조9천억원), NH농협생명(60조2천억원) 등이 뒤를잇고 있다.



중상위권에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26조3천억원), 동양생명(26조원), 흥국생명(24조7천억원) 등이 늘어서 있다.



PCA생명보다 덩치가 큰 매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상황이라, 결과에 따라 지각변동은 이어질 수 있다.



우선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은 올해 알리안츠생명(총자산 16조8천억원)까지 인수한 바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8월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의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신청하는 등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만약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마무리하고 동양생명과 합병한다면, 총자산 42조8천억원에 이르는 새로운 대형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 밖에도 현재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ING생명의 매각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업계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총자산 16조6천억원의 KDB생명도 현재 85%의 지분이 매물로 나와 있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13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외국계 자본2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이 도입되면 자본확충에나서야 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시장에서 부르는 생보사의 가격이 낮아져 거래의 성사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실제로 10일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인수한 가격은 1천700억원으로, 애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적정 가격인 3천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4월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을 불과 300만 달러(약 35억원)라는 헐값에인수해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8월부터 진행되는 ING생명 매각 협상이 3개월이 되도록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4 2단계 등의 이슈가 있어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생보사의 가격이 낮아지는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생명보험업계 총 자산 순위(자산 10조원 이상 생보사·2016년 8월말 기준)┌────────┬────────┐│ 회사 │ 총자산 │├────────┼────────┤│ 삼성생명 │ 241조2천억원│├────────┼────────┤│ 한화생명 │ 105조4천억원│├────────┼────────┤│ 교보생명 │ 89조9천억원│├────────┼────────┤│ NH농협생명 │ 60조2천억원│├────────┼────────┤│ ING생명 │ 31조5천억원│├────────┼────────┤│ 미래에셋생명 │ 27조9천억원│├────────┼────────┤│ 신한생명 │ 26조3천억원│├────────┼────────┤│ 동양생명 │ 26조원│├────────┼────────┤│ 흥국생명 │ 24조7천억원│├────────┼────────┤│ 메트라이프생명 │ 18조4천억원│├────────┼────────┤│ 알리안츠생명 │ 16조8천억원│├────────┼────────┤│ KDB생명 │ 16조6천억원│├────────┼────────┤│ 푸르덴셜생명 │ 15조7천억원│├────────┼────────┤│ AIA생명 │ 14조8천억원│├────────┼────────┤│ 동부생명 │ 10조원│└────────┴────────┘ ※ 자료: 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