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조업 매출 3% 줄어…2년째 역성장

입력 2016-10-30 12:00
영업이익률은 5년 만에 최고…국제유가 하락 영향수익으로 이자 못 갚은 부실기업 8만6천여개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매출액이 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의 매출이 2년 연속 뒷걸음질하면서 저성장을 둘러싼불안감이 커졌다.



또 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빚이 있는 기업의 3분의 1은 여전히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년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영리기업 57만4천851개(제조업 13만748개, 비제조업 44만4천103개)를 조사한 결과다.



◇ 매출액증가율 0.3%로 '뚝'…제조업 부문 대기업은 4.7%↓ 지난해 전체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2014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증가율은 2013년 2.1%에서 2014년 1.3%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0%대초반으로 급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제조업 매출이 3.0% 줄었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14년 -1.6%로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혜림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제조업 매출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하락과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2014년 -0.4%에서 지난해 -4.7%로 나빠졌다.



중소기업은 4.4%에서 8.0%로 상승했다.



다만, 기업규모별 통계의 분류기준이 달라지면서 대기업 개수가 크게 줄었다.



񟭎년 기업경영분석'에서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대기업이 6만9천247개나됐지만 이번에는 중소기업 기본법을 적용하면서 3천901개로 바뀌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의 매출액이 지난해 15.2% 급감했고 금속제품도 6.8% 줄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이 지난해 3.4% 늘었지만 증가율은 2014년(4.1%)에 비해 0.7%포인트(p) 낮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는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10.8%나 줄었다.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23.2% 급증했다.



지난해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5.7%로 2014년(4.3%)보다 올라갔다.



◇ 매출액영업이익률 4.7%로 5년 만에 최고 기업들의 매출액은 줄었지만, 수익성 지표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2014년(4.0%)에 비해 0.7%p상승했다.



기업이 물건 1천원 어치를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손에 쥔 돈이 47원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5.3%를 기록하고 나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유가 하락 덕분에 기업의 순익구조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2014년 80.3%에서 지난해 78.3%로 2.0%p 낮아졌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보다 0.9%p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8.2%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6.5%), 식음료(6.5%),전기전자(6.4%) 등이 뒤따랐다.



운송장비의 경우 자동차는 2014년 4.8%에서 지난해 5.2%로 개선됐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은 -3.2%에서 -8.4%로 미끄러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5%로 중소기업(3.5%)보다 좋았다.



자산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까지 반영한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14년 3.3%에서 지난해 4.4%로 상승했다.



제조업이 4.2%에서 5.1%로, 비제조업이 2.5%에서 3.8%로 각각 올랐다.



◇ 빚 있는 기업 중 26.6%가 영업적자…조선업 부채비율 급등 지난해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353.3%로 2014년(284.5%)에 비해 68.8%p 급등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그러나 수익으로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31.5%로 2014년(32.1%)보다 0.



6%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자보상비율 통계에는 차입금과 회사채 잔액이 없거나 이자비용이 Ɔ'인 기업,부동산·임대업 등을 제외한 27만5천260개 기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약 8만6천700개 기업은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수익도 내지 못한 것이다.



또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 기업의 비중은 2014년 26.5%에서 지난해 26.6%로 커졌다.



약 7만3천개 기업이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4년 134.5%에서 지난해 128.5%로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도 32.2%에서 31.5%로 떨어졌다.



그러나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업의 부채비율은 251.5%에서 355.8%로 악화했다.



기업규모로 보면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107.7%로 중소기업(182.0%)보다 낮았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대기업이 27.3%로 중소기업(39.4%)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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