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계 카드사, 신한·하나·우리 선전하고 KB만 부진

입력 2016-10-23 06:07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고금리 카드론 늘려가며 이익 극대화



은행계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3분기 실적은 선전했지만, KB국민카드는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 신용판매가 늘었고, 저금리로 싼 조달비용을 통해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영업을 늘려 이자 수익을 극대화한 효과를 본 것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에 따르면 4개 카드사의 3분기 당기순익은 3천1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2% 감소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9천197억원으로 1.36%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천774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51% 늘었다. 또 하나카드는 205억원으로 42.36% 증가했고 우리카드는 315억원으로 26.51% 늘었다.



반면 업계 2위인 KB국민카드는 821억원으로 29.28%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2분기부터 회원모집 확대에 집중하면서 각종 프로모션 확대 등 마케팅비용을 늘리면서 당기순익이 부진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수수료 수익이 6천700억원 가량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카드사들의 실적이 선전한 것은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떨어진 것을 틈타 고금리의 카드론 영업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신한카드의 실적이 좋게 나온 요인으로 전체적인 카드 취급액 규모 증가와 꾸준히 카드론을 늘린 점, 조달비용이 줄어든 점을 꼽았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5조5천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9% 증가했지만 3분기까지 이자비용은 2천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실적이 나빴던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취급액도 4조20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



0% 늘었고, 우리카드의 카드론 취급액도 2조1천3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카드사들도 실적이 괜찮을 전망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익에 대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이 크지만, 외연 확대와 카드론 영업을 늘리면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표> 3분기 은행계 카드사 당기순익┌───┬──────┬────────┬────────┬────────┐│ │ 당기순이익│전년 대비 증감률│당기순이익(누적)│전년 대비 증감률│├───┼──────┼────────┼────────┼────────┤│신한 │ 1천774억원│ 4.51%│ 5천326억원│ 2.12%│├───┼──────┼────────┼────────┼────────┤│KB국민│ 821억원│ -29.28%│ 2천354억원│ -17.37%│├───┼──────┼────────┼────────┼────────┤│우리 │ 315억원│ 26.51%│ 924억원│ -8.16%│├───┼──────┼────────┼────────┼────────┤│하나 │ 205억원│ 42.36%│ 593억원│ 133.46%│├───┼──────┼────────┼────────┼────────┤│합계 │ 3천115억원│ -4.20%│ 9천197억원│ -1.36%│└───┴──────┴────────┴────────┴────────┘※ 자료: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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