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막차' 신청 폭주…나흘간 1만2천건 몰려

입력 2016-10-19 16:35
상반기 하루평균 신청 규모의 7.5배1조8천억원 규모 대출 신청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신청자격을 강화하기로 한 이후 나흘간 1조8천억원의 대출 신청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나흘간 주금공에 접수된 보금자리론신청 건수는 1만2천400건으로 집계됐다.



주금공은 금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보금자리론 이용 자격이 19일부터 연말까지 변경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상 주택가격은 9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대출 한도는 5억원 이하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생활자금 등 다른 용도의 대출이나 상환을 위한 대출은 중단되고 오로지주택 구입을 목적으로만 보금자리론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기존에는 소득 기준에 제한이 없었으나 부부합산 6천만원 이하 소득자만 신청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급작스러운 요건 강화가 발표 이후 단 나흘의 기간이 주어지자 대출 수요자들의신청이 폭주한 것이다.



요건 강화 발표 이후 보금자리론 신청은 하루평균 3천100건꼴로 들어왔다.



올해 상반기 하루평균 신청 건수(415건)의 7.5배 수준이다.



보금자리론 이용이 늘기 시작한 7월(580건)과 8월(713건)의 신청자 수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지난 15∼18일 대출 신청 금액은 1조8천억원이었다.



올해 1∼9월 보금자리론 대출금액 8조5천억원의 21%에 달하는 규모가 단기간에집중됐다.



보금자리론은 주금공이 취급하는 10∼30년 만기의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고정금리 및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만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하는 경우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이나 적격대출보다 낮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40대 가구에 인기가 높다.



주금공은 내년부터는 보금자리론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대출 요건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신청이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보금자리론과 관련한 전반적인 제도 및 상품구조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강화된 자격 제한은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적용한다"면서도 "내년에는 강화된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겠지만, 종전 (19일이전까지의) 보금자리론 상품구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보금자리론 지원액이 올해 연간 예상 공급금액(6조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서민 주택 실수요층의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초 계획을 넘어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