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다더니 더 낮아진 물가상승률'…한은 "전기료인하 때문"(종합)

입력 2016-10-13 14:53
<<이주열 총재 기자회견에서 나온 답변 내용을 추가합니다.>>"물가상승률 올해 말 1%대 중반·내년 상반기 2% 예상"



지난 7∼9월 3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수준을 이어간 것은 전기료 누진제의 한시 인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전기료인하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올해 말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1%대 중반으로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의 물가목표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회를 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에 미달한 원인과 전망을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0.5%포인트 이상 미달해 총재가 설명회를 연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7∼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0.8%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0.9%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로써 한은이 통화정책 등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물가상승률 2%와의 괴리는 상반기보다 더 커졌다.



이런 물가 흐름은 하반기 들어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던 한은의 종전 전망과는 다른 것이다.



이 기간 농산물 및 석유류, 또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각각 1.3%, 1.7% 상승해 상반기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도시가스 포함) 가격이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지속했지만,상반기보다는 낙폭이 축소됐다.



전기·수도 가격은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내렸고 공공서비스 가격은 상반기의오름세가 둔화했다.



누진제 조정으로 인해 전기·수도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이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정도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폭염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전기료인하의 물가하락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7∼9월 3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0.8%)에서 전기료인하효과를 제외하면 상승률이 1.0%로 높아졌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 중반을 유지하고 근원 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현 상황을 디플레로 볼수는 없으며 내년 2.8% 성장률 전망도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전기료 한시 인하 효과가 소멸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1%대 중반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물가목표 수준(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계량모형 분석결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04%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정청탁 금지법도 물가 또는 내수에 직접적으로 큰 폭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7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1.0%로 조정하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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