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투자심리 위축·금융시장 변동성 촉발 소지"
급증하는 중국의 기업부채가 금융위기로 비화할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소비·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윤숙 과장은 13일 '중국의 기업부채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의 기업부채가 금융시스템 불안 또는 정부 재정위험으로 파급될 가능성은제한적이나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는 3월 말 현재 18조 달러(116조3천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3월 현재 169.1%로 금융위기 이후 71.5%포인트나 급등했으며 한국(105.9%), 미국(71.6%), 일본(100.5%)보다 높은수준이다.
이로 인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결제은행(BIS) 등의 국제기구들은중국 기업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대응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과장은 그러나 기업부채가 부실화하더라도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충격을 감당할 수 있고 기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 중국 경제의 구조적 특징 등을 고려할 때기업부채 부실화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 국유기업 재무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유기업 신용위험이 정부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이 과장은 지적했다.
또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므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공산도 크다.
이 과장은 따라서 중국 정부가 기업부채 감축과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파산절차 정립, 신용평가시스템 선진화 등 부채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