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 2013년 4분기 이후 최저
올해 4분기(10∼12월)에도 가계와 기업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까다로울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대출심사를 강화할 개연성이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이전망한 대출태도지수는 -18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대출 태도의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밝힌 기관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9일∼9월 9일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실시됐다.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에는 -18로 파악됐다.
한은은 "은행의 대출 태도가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업황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고 가계는 소득개선 부진에따른 신용위험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도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이 -13이고 중소기업은 -17로나타났다.
또 가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지수 전망치는 -27로,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지수 전망치는 -10으로 조사됐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에서 보수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4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이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3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상호금융조합은 -19, 생명보험회사는 -7이다.
반면 신용카드회사의 전망치는 6으로 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올해 1월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들은 전반적으로 가계와 기업 등 차주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이 예상한 4분기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3분기(27)보다 4포인트(p)올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도 37로 4p 상승했고 대기업과 가계의 전망치는각각 23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예상한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3분기(18)보다 2p 높다.
상호금융조합(29)과 생명보험회사(12)도 차주의 신용위험지수가 각각 9p, 1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과 비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이 신용위험을 높이는요인으로 꼽혔다.
신용카드회사 역시 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상품에 따른 우량차주 이탈로 차주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