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4일 채권단의 관리를받는 현대상선의 향후 매각 계획과 관련해 "국적 선사로서 큰 그림을 모색하며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현대상선의 지분을 향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에 대한 결론과 연결해 국적 선사로서 큰 그림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현대상선을 해외에는 팔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라는 원칙 때문에 오히려 채권단의 매각이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언급하며 현대상선은 투입한 금액 이상을 내놓을 매수자가 나오면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회장은 "기본적으로는 매각해서 우리의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예를 들어 해외에 매수를 원하는 이가 있다고 하면, 매각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국적 선사 하나는 최소한 유지·육성돼야 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에 따른 기존 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 등으로 최대주주가 산업은행 등의 채권금융기관으로 바뀐 상태다.
채권단이 현대상선 지분의 약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은 약 14%다.
이 회장은 다만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청산 때 우량자산을 인수하거나, 회생후 통합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고 정책적인 문제라 채권단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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