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산은 회장 검찰 수사받는다…금소원 고발(종합)

입력 2016-09-21 10:05
<<홍 전 회장의 청문회 불출석 고발 건과 강만수, 민유성 전 회장의 검찰 수사 내용등을 추가합니다.>>



금융소비자원은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업무상 배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금소원은 홍 전 회장이 국책은행장으로서 대우조선 등 부실기업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적절히 수행하기보다는 부실을 은폐해 국가적인 피해를 초래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출석하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청문회는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4조2천억원의 자금 지원이 결정된10월 서별관회의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홍 전 회장 등 핵심 증인이 모두 불참해 실체를 규명하지 못한 허탕·맹탕 청문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홍 전 회장이 '주소 불명'이라는 해괴한 이유로 불참한 것은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미국에 머물며 국내 수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 위치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은 교수로서, 금융인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금소원은 덧붙였다.



금소원은 "홍 전 회장은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으며 대우조선을 망쳐 국민경제에 고통을 안겼고, 무능한 관변 학자가 권력에 빌붙어 관치금융의 하수인 역할을하면 얼마나 국가적으로 피해를 주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그 실상과 책임을밝혀 다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기에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금소원에 앞서서는 여야 3당이 지난 9일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홍 전 회장을 고발한 바 있다.



홍 전 회장은 이달 말 시작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만약 또 불출석하면 재차 고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홍 전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이 이뤄지면서 최근 산은 수장을 맡은 3명의 전직회장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대우조선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에 대해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과정을 두고 민유성 전 회장의 개입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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