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미약한 회복세 지속 전망"

입력 2016-09-20 11:00
현대경제硏 "日관광객 유치, 소비재 시장 공략해야"



최근 일본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최근 일본 경제의 쟁점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연율 기준으로 1분기는 2.0%, 2분기는 0.2%였다.



또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기준치(100)를 넘었고, 경기선행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는 올해 0.6%, 내년에는 1.0% 내외로 성장해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를 주요 사안별로 살펴보면 환율은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엔저(低)를 유도, 2015년 6월에는 엔/달러 환율이 평균 123.7엔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01.3엔까지 떨어지는 등 엔저 유도는 실패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일본의 실물 경기 회복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엔화가 빠르게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일본 기업들의 투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고용 시장도 양적·질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실업률은 지난 7월 3.0%까지 떨어졌고 유효 구인 배율은 1.37배까지 올랐다.



유효 구인 배율은 구직자 1명에 대한 구인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숫자가 높을수록 구직자는 일자리를 쉽게 찾지만, 기업은 구인난을 겪는다.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판단 BSI(기업업황지수)는 설비투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종업원수판단 BSI에서도 종업원 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내년에도고용 환경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 소득과 소비도 회복세다.



일본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증가했고, 가계의 소비 지출도지난해보다 나아지는 모습이다.



개인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초부터 개선되고 있고, 전체소비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종합지수의 상승세도 지속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총 28조1천억엔 규모의 경제 대책은 경기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 제고 효과는 일본 정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당시 이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책 효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정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대책 중 경제적 효과가 비교적 명확한 순수 재정 투입 규모가 6조2천억엔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내년까지 나뉘어 집행된다.



재정 투·융자도 GDP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주요 민간 전망기관들은 정책 효과가 올해와 내년에 GDP를 0.



2~0.4% 정도 늘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경제는 엔고 우려 등도 있지만,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이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엔고를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늘리고, 국내산 안심 먹을거리의 일본 수출을 늘리는 등 소비재의 일본 시장 공략을강화해야 한다"며 "일본의 성장전략 및 산업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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