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복합점포에 승부수…연내 16곳 늘어난다

입력 2016-09-17 06:18
5대 금융사 복합점포 111곳…은행+증권+보험으로 시너지 '극대화'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는 은행들이 복합점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과 증권, 보험까지 아우르는 복합점포를 통해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농협금융과 우리은행 등 5대 대형금융사는 올해 16곳의 복합 점포(라운지 포함)를 개설했다.



이로써 국내 복합점포는 111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최대 16곳을 더 개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을 품어 안은 KB금융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18곳을 개설한 KB금융은 연내 과천점, 대전 PB센터 등 8곳에 복합점포를 더 개점한다. 이는 5대 금융사가 연내 신설하는 복합점포의 절반에 해당한다.



연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합병할 예정인 KB금융은 증권과의 시너지를 통해전통적인 리테일뿐 아니라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으로 보폭을 넓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강점을 보이는 현대증권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자산관리플랫폼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21곳을 오픈한 하나금융도 연내 3∼5곳을 추가로 신설한다. 통합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를 확대할 수 있고, 증권업과의 협업으로 시너지가 기대돼서다.



올해 두 곳의 복합점포를 선보인 농협금융은 연내 세종, 순천, 안양 등 세 곳을추가해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이 비수도권까지 복합점포를 확장하는 건 자산과 고객 수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은행 업무만 볼 때보다 증권과 보험업무를 함께 보면서 7개 복합점포에서만 7조8천759억원의 자산이 증가했다.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도 1천901명 늘었다.



그간 복합점포 수를 가장 빨리 늘려온 신한금융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WM(개인자산관리) 센터(27곳), 준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PWM라운지(17곳),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창조금융플라자(14곳)등을 신설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금리로 투자상품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급격한 디지털화로 내점고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복합점포를 꾸준히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3곳을 오픈한 우리은행도 올해 수원, 목동 등 4곳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다른 금융지주와는 달리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