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매치> ②이래서 신의 직장…평균 연봉 1억 안팎

입력 2016-09-14 06:05
임금 수준, 대기업보다 높고 근무여건·복지수준 좋아고위직 퇴직하면 산하단체·로펌행도…'황홀한 인생 2모작' 가능



颼대 1'에 육박하는 금융공기업의 경쟁률에는 이유가 있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고임금의 직장이고 고위직으로 퇴직하면 산하단체나 대기업, 로펌 등에서 '인생 2모작'을 할 수도 있다.



연봉만 높은 게 아니다. 공기업 혁신으로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대기업보다 근무 여건도 안정적이고 복지 수준도 좋다.



◇ 예탁결제원, 평균 연봉 1억700만원…산은, 초봉 4천700만원 1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344개 공공기관 중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예탁결제원으로 지난해 1억7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005930](1억100만원), 현대자동차[005380](9천600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은 지난해 6천484만원이었지만, 금융 공공기관 평균연봉은 대체로 8천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수출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천543만원, 산업은행은 9천385만원이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적 성격을 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9천667만원, 9천574만원이다.



이 밖에도 무역보험공사(8천895만원), 한국투자공사(8천679만원), 기업은행(8천635만원), 기술보증기금(8천446만원), 신용보증기금(8천441만원) 등의 금융 공공기관이 공공기관 연봉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입사원 초봉도 금융 공공기관이 단연 높다.



산업은행 초봉은 4천679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1·2위가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포진한 한국과학기술원(4천907만원)과 원자력연구원(4천89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졸 신입사원 연봉으로는 사실상 가장 높은셈이다.



기업은행(4천520만원), 수출입은행(4천332만원), 한국은행(4천204만원), 예탁결제원(4천137만원), 금감원(4천171만원), 주택금융공사(4천86만원) 초봉도 4천만원이상이었다.



대기업 초봉 평균이 3천500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높은 액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414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초임 연봉을 조사한 결과 평균은 3천491만원이었다.



◇ 한은·금감원 평균 17∼18년 근속…"이유가 있다" 정부가 2013년부터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선언한 이래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하면서 공공기관이 누리던 각종 복지혜택과 안정적 지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도 비교적 처우가 좋은 데다 사회적 인지도가 높고, 정년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점은 취업준비생들이 공공기관 입사를 희망하는 요소다.



한국은행 직원은 평균 18.9년을 근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감원 근속 연수는 17.3년이다.



금융 공공기관의 경우 기술보증기금 근속 연수가 18.0년으로 가장 길었다.



예탁결제원은 17.4년, 신용보증기금은 16.3년이었다. 산업은행 근속 연수는 15.



6년이다.



업종 내에서 사실상 경쟁이 필요 없는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다 보니 퇴직을 해도 유관기관이나 산하단체로 재취업할 길이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넓다.



금피아(금융관료+마피아)·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가 되며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특히 고위 퇴직자의 재취업 문이 넓은 편이다.



금감원의 경우 지난 5년(2012∼2016년)간 공직자윤리위 취업심사를 통과한 4급이상 퇴직자 32명 중 16명(50%)이 롯데카드·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신협중앙회 등 금융회사에 재취업했다.



대기업과 법무법인 로펌행(行)을 결정한 퇴직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