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대 위성호 리턴매치…차기 신한지주 회장 레이스 돌입

입력 2016-08-18 09:21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연임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2파전 양상지난해 신한은행장 자리 놓고 맞붙기도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위성호 현 신한카드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위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현재 신한금융지주를 이끄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신한금융지주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을 할 수 없어 만 68세인한 회장은 재연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추천위원회는 한 회장이 물러나기 두 달 전인 1월 말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내정해야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도 맞붙은 전적이 있다.



당시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계로 분류되는 위 사장이 중립진영으로분류되는 조 행장보다 행장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조 행장이 승리를 거두며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이를 놓고 당시 금융계에서는 내부 갈등으로 상처를 입은 신한금융지주가 이제는 내부 파벌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립 성향의 조 행장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금융계에서는 중립성향이면서 은행 경험이 풍부한 조 행장이 차기회장 자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위 사장도 신한은행뿐 아니라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카드에서 고위직을 두루 경험해 경력 면에서는 조 행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행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의 기초인 영업뿐 아니라 인사와 기획, 글로벌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쳤다.



2013년에는 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큰돈을 굴려본 경험도 있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KB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도전과 저금리 지속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업구조조정 시기에도 다른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게 가져갈 수 있었으며, 써니뱅크 출범이나 자율출퇴근제 도입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행장에 맞서는 위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조 행장보다는 입행이 1년 늦다.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을 거쳐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오고 있다.



위 사장은 올해부터 카드사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신한카드의 순익을 개선해 카드업계 1위 사업자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받고 있다.



한편 이 두 사람 외에도 그룹경영회의에 참석하는 금융투자와 생명, 자산운용대표 역시 현직으로서 자동으로 회장 후보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도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다.



또 전직 사장들 역시 후보군이 될 수 있어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권점주전 신한생명 사장,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 등도 후보다.



이 외에도 회추위는 헤드헌터를 통해 외부인사를 추천받아 후보군에 넣을 수도있다.



그러나 순혈주의가 강한 신한금융지주에서 외부인사가 들어오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등 외풍의 영향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회추위를 구성하는 7명의 구성원 중 사실상 중립인 필립 에이브릴 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6명 중 2명(33%)이 재일교포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행장과 위성호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습이지만 또 다른 후보가 갑자기 대두할 수 있어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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