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협회 2인자 자리 두고 '관피아' 논란 재점화

입력 2016-08-04 11:29
생명보험협회의 신임 전무로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내정되면서, 금융권 협회들의 2인자 자리를 두고 '관피아' 논란이 다시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 전 과장은 지난달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이달 중순 생보협회 전무로 취임할 예정이다.



생보협회 전무직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의 폐해를 줄인다는명분으로 신설된 자리다.



그간 정부와 당국 출신이 주로 금융협회의 회장·부회장직을 맡아 왔는데, 이것이 문제로 지적되자 협회 회장에 민간 경력의 전문경영인을 앉히고 부회장직을 폐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032830] 대표 출신인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LIG손보(현 KB손보) 사장 출신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민간 출신 수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전무직은 공석인 상태로 협회를 운영해 왔는데, 금융권에서는 '관 출신'이 전무로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생보협회 노조가 "금융위 과장이 생보협회 전무직에 내정됐다는낙하산 인사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부당한 외압을 중단하고 낙하산을내려 보내려는 계획이 있다면 즉각 중단하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문대로 송 전 과장이 전무로 내정되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보인다.



협회의 2인자 자리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생보협회만의 일이 아니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공석인 전무직에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내정됐다는설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 전무 내정 절차가 끝난 만큼 손보협회도 새 전무선임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전국은행연합회 전무직에 김형돈 전 조세심판원장의 선임되려다 무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3월 김 전 조세심판원장에 대한 취업 재심사 결과심판업무와 은행연합회 회원사 간의 업무연관성이 인정됨에 따라 취업제한 결정을최종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이 낙마한 이후 전국은행연합회는 차기 전무를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는 지난해 3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인 한창수 전무가, 9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 출신인 김준호 자율규제위원장이 선임된 바 있다.



아직 부회장직이 남아 있는 여신금융협회의 경우 2014년 4월 선임돼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 이기연 부회장이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2014년 4월 선임된 저축은행중앙회 정이영 전무도 금감원 조사연구실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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