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2.0% 밑돌 가능성"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충격에 대비하려면 부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해외 IB의 보고서를 취합한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자료를 보면 노무라는 최근 "한국은 대외충격을 흡수할 여지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무라는 한국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실질실효환율, 실질 주식가격 및 부동산가격 등에서 안정적이고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및 홍콩의 금융위기 위험이 크기 때문에 중화권 경제와 연계성이높은 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규정하고 "한국 등 다수 아시아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앞으로 금리 인상의 동조화 압력이금융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부채부담의 완화와 생산성 향상 등 개혁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신용 증가에 따른비효율적 자원 배분과 낮은 생산성을 성장률의 정체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거시경제정책이 성장률과 물가 등 실물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을 고려한 정책 운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시중은행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은행이국제금융시장 불안, 외부 충격 등에 대비해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도 연 2.0%를 기록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에도 수출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세계적인 저물가 압력이 지속하면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0%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과잉 설비 등에 따른 생산자물가 디플레이션이 대중(對中)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지난 14일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0.9% 상승하는 데그친 이유로 국제유가 하락을 지목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