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입사 어떻게 준비할까…"금융지식·창의성·인성 중요"

입력 2016-07-10 07:01
지난해보다 좁아진 은행권의 '바늘구멍' 취업 문을 통과하려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직무에 대한 지식과 창의성, 그리고 인성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건넸다.



대부분의 은행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국가직무능력평가(NCS)를 도입해 전형을 진행하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024110] 등 국책은행들도 전형 과정 자체는 대동소이하다.



◇ 필기전형, 시의성 있는 금융 관련 문제로 지식 평가 수험생들은 논술형이나 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필기전형에서 은행원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은행 필기시험은 대체로 그 시기의 금융 이슈와 맞물려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문제가 출제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필기전형에서 경제·금융·상식 분야의 객관식 문제와 함께 논술 1문제를 출제했다.



논술 문제는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익이 감소하는 추세를제시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현황과 대응방안을 쓰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미국·중국에 유럽연합(EU), 일본을 포함한 'G4' 리스크와 관련한은행권의 영향을 질문했고, 농협은행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기술금융, 중소기업금융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했다.



산업은행은 탕평책과 조조의 인사 방식에 대한 예문을 제시하고 의견을 묻기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 경제나 금융에 관한 이슈와 트렌드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틈틈이 경제신문이나 KB경영연구소 등에서 나오는 관련 자료를 읽어두는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책은행들의 경우 필기시험에서 NCS의 '직무설명서'에 기반을 둔 문제를 출제한다.



직무설명서에는 해당 직종이 어떤 일을 수행하고 어떤 지식과 기술, 직무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 정리돼 있다.



응시자들은 각 기관의 채용 홈페이지와 NCS포털(www.ncs.go.kr)을 통해 직무설명서를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 서류전형 통해 열정과 윤리성 보여줘야 필기시험에서 금융지식을 풀어내기 전에 수험생들은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000030] 등 인적성 검사 외에는 필기시험을치르지 않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서류전형의중요성도 크다.



모든 은행이 '탈스펙'을 외치면서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가장 중요해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근 자기소개서의 작성비중을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작성량이 늘어나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를 통해 기존의 지원서를재탕해 제출하는 허수 지원자들이 줄어들고 실제로 많은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어효과적이라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은행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열정과 윤리성이다.



특히 돈을 다루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업무가 많은 은행업의 특성상 지원자의 품성을 중요시한다.



또 지원하는 은행의 특징을 파악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를 통해 열정을 확인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 우리은행에 대한 관심과 준비 등을 파악해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한다"며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에중점을 두고 자신감과 입사 의지를 구체적으로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 면접서는 실제 영업 역량 등 종합 점검 보통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면접 전형은 이렇게 각 은행이 중요시하는 덕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관문이다.



특히 영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역할극을 진행하는 등 지원자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의 '세일즈 면접'이라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들이 금융상품 하나를 선택, 이 상품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권유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기업은행은 1박 2일에 걸친 면접에서 지원자들의 대면 상담 능력, 협상 능력 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창의성과 순발력, 강인함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대'를 마련하는 것도 은행면접의 특징 중 하나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1차 면접에서 응시자들이 '돌발면접', Ƈ대10토론' 등을 거치도록 했다.



돌발면접은 면접을 진행하다가 불시에 중단하고는 방송을 통해 '오늘 점심에 섭취한 칼로리'나 '신한은행에서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 등을 묻는 것이다.



마지막 관문인 임원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처럼 확고한 지원 동기를 보여주고, 자신의 삶을 통해 쌓은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결국 서비스업이라 은행원들은 매일 사람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인성을 많이 볼 수밖에 없고, 그런 인성이 묻어나는 것이 경험"이라며"대면 활동을 많이 해서 자신만의 이야깃거리를 확보한 사람은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바로 센스 있게 대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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