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한중 통화·금융협력의 핵심…적극 참여해달라"
기획재정부는 중국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오는 27일 상하이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거래시간은 베이징 시간 기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전10시 30분∼0시 30분)까지다.
일중 변동폭은 고시환율에서 ±5%로 제한된다.
적극적 호가 제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000030], KEB하나은행 중국법인,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등 한국계 은행 5곳과 중국계 6곳, 외국자본계 3곳 등 14곳의 시장조성자만 가능하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무역거래 용도로만 원화 거래가 허용됐지만, 이번 직거래시장 개설로 앞으로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원화 자본거래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해 해외에서 비거주자간 원화 자본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해왔다.
실제 지난해 대중 교역의 통화별 결제비중을 분석한 결과 달러화가 수출의 93.8%, 수입의 93.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화는 수출의 2.1%, 수입의 1.5%에 그쳤고,위안화 비중은 각각 3.1%와 2.7%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말 국내 직거래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원화-위안화 간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무역 등에 있어 두 통화의 결제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시장 개설에 앞서 외국환거래규정 등을 개정해 중국 내에서 은행들이 원/위안 현물환 및 파생거래, 원화 대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기업 등이 중국 내 은행을 통해 원화 무역금융이나 무역 관련 파생거래가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도 대폭 손질했다.
한편 직거래시장 개설에 앞서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는 유일호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중국 측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화 청산은행 출범식이열렸다.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원화 거래는 현지 원화 청산은행에서 일괄 지원한다.
청산은행에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우리은행 중국유한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유 부총리는 축사에서 "직거래시장 개설은 지난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통화·금융협력방안의 가장 핵심적 사항"이라며 "직거래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중국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청산은행들에게 "직거래시장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원화의 청산및 결제,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게 된 만큼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pdhis95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