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보다 독자 생존도 고민 중…구조조정 보조역할 기대
산은캐피탈은 24일 홈페이지에 '산은캐피탈의발전방향 등 모색을 위한 외부 용역'을 공고했다.
이번 공고는 지난달 30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산은캐피탈에 대해 외부기관에전략 컨설팅을 의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처리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결정의 후속조치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산은캐피탈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2번 모두 실패했다.
본입찰에 응찰한 곳이 1곳뿐이어서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서다. 국가계약법에서는 1개사만 단독 입찰하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된다.
이처럼 산은캐피탈의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산은이 보유한 산은캐피탈의 장부가는 5천973억원이지만 자산가치는 7천억원에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최소 6천500억~7천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예상 매각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서는 지금은 산은캐피탈의 가치가 높지만, 산은이라는 이름을 떼어내면지금과 같은 가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 회사는 자금 조달을 얼마나 싸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인데, 산은이라는 간판을 떼어내면 지금보다 자금 조달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은 내부에서도 산은캐피탈을 매각하기보다는 독자 생존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금처럼 산은에 남아 있으면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산은캐피탈이 후순위채 매입 참여 등 산업 및 기업구조조정에서 산은의 정책금융 보조 역할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컨설팅 결과를 보고 매각 여부나 향후 역할에 관해 결정할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 용역 입찰 제안서는 다음 달 8일까지 마감이며, 계약 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2개월이다.
이 때문에 컨설팅 계약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9월에는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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