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삼성본관 이전…지하금고 현금 극비 이송작전(종합)

입력 2016-05-20 16:39
<<현금이송 방안 등의 내용을 추가했습니다.>>내년부터 3년간 본관·별관 공사 후 2020년 입주키로



한국은행이 설립 후 처음으로 내년 6월께 서울남대문로 소재 본관을 떠나 태평로 삼성 본관으로 입주한다.



한은은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과 별관의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 삼성본관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로 인해 한은 지하 금고에 있는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강남본부로 이송하는 특별 수송작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20일 "본관과 별관의 공사 기간 이전할 대상으로 태평로 삼성 본관과 을지로 삼성화재[000810] 건물을 놓고 검토한 결과 삼성 본관을 우선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삼성 측과 임대료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은은 작년 별관 재건축과 본관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한은은 애초 별관 재건축을 먼저 진행하고 본관 리모델링을 하는 등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보안 문제와 공사기간 단축 때문에 동시 진행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한은은 재건축을 통해 별관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한은이 입주할 삼성 본관은 보안과 근무 여건 측면에서 삼성화재 건물보다 높은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입주 대상 선정과정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대상 건물을 방문해 둘러보기도 했다.



한은의 이전에 따라 내년엔 현재 한국은행 본관 지하 금고에 보관된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어디로 이송해 보관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은은 지하 금고의 금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금고로 이전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 금고엔 금이 없다.



하지만 한은 금고에 보관 중인 수 조원의 현금은 한은 강남지점을 비롯한 수도권 지점의 금고 등에 이전해 보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화폐는 시중에 방출하기 전인 신권이거나 회수해서 일시 보관 중인 미발행화폐다.



따라서 내년엔 이 화폐를 옮기는 대규모 이송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0㎏짜리 사과상자에 5만원권으로 12억원까지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송 대상 화폐는 어림잡아 사과상자 1만개 분량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옮기려면 한은이 사용하는 현금수송차량 수 십대가 동원돼야 하며 수 십명의 경비인력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이송 작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안전한 화폐이송을 위해 이를 수 차례에 걸쳐 분산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 2012년 한은 제주본부가 신축 건물로 이사할 때도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옮기는데 대규모 경비인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삼성은 전자와 물산 등이 서초사옥에서 빠져나간 자리에 금융계열사들을 입주시키기로 하면서 태평로 삼성본관과 을지로 사옥 등에 공실이 생겼다.



1912년 일제가 건설한 구관(현 화폐박물관)에서 출발한 한은은 1932년에 지은 2별관과 1964년 건설한 1별관, 1987년 준공한 본관, 2005년 매입한 소공별관으로 구성됐다.



한국은행은 전쟁 당시를 제외하면 남대문로 한은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한은 관계자는 "이전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보안 문제 등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