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막판까지 진통 예상…내주 초 결론날듯

입력 2016-05-18 19:58
현대상선·채권단 "협상 난항…입장차만 확인"5∼6일내 인하 협상 마무리 못 하면 법정관리 불가피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선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들과의 18일 협상에서 용선료 인하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해 협상은 며칠 더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사 협상 마감 시한을 20일로 못 박았지만 시장에서는 협상에 진척이 있으면 마감 시한이 다음주 초까지는 연장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5∼6일 내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법정관리 행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 해외 선주 4곳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에 걸친마라톤협상을 이어갔으나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구체적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해관계자 사이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협상 자리에서 채권단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를 인하해주지 않는다면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 선주들은 용선료를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오는 2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지원은 없다는 정부 입장도 강경하다. 다만, 한 전문가는 "20일까지 간극이 크게 좁혀졌다면 날짜가 지났다고 해서 바로협상을 결렬시키기는 어렵다"며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의견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를 결정하면 현대상선은 위기를 한고비 넘게 된다.



다음 고비는 '사채권자 채무 조정'과 '글로벌 해운동맹 편입'이다.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비협약 사채권자들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로진행되고 있다.



용선료 인하가 결정되면 현대상선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게 된다.



집회 자리에선 회사채 8천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사채권자들이 조정안이 너무 가혹하다며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용선료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사채권자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상선에는 해운동맹체 편입이라는 과제가 남는다.



글로벌 해운동맹체에서 제외된 채 독자적인 운영으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어서 대형 선사들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은 지난 13일 제3의 해운동맹체(THE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고, 여기에 한진해운이 포함됐으나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성공하고 나면 해운동맹 가입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닐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협상이며, 이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