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국민투표를 거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 EU 체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브렉시트, EU체제 리스크 높인다'는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의 가장 큰 피해자는 EU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투표를 계기로 증폭되는 유럽회의주의(Euroscepticism)가 EU 통합의 긴 흐름을 단절시킬만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요구가 추가로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U는 '보다 긴밀한 연합'을 추구하면서 정치통합까지 염두에 뒀지만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위원은 브렉시트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EU 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영국의 투표 이후 통합의 추축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앞장서 유로존의 결속을 다지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내놓지 않으면 다른 회원국들의 동요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EU의 규제가 많다며 극단적으로 탈퇴를 고려한 만큼 앞으로 EU의 통합 방향은 단선적인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영국은 다음 달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의 탈퇴 여부를 결정하며 현재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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