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상운송수지, 2006년 통계 이후 첫 적자

입력 2016-05-18 06:05
8천530만 달러 적자…화물운송수입 급감 등 해운업 불황 영향



해운업에 대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가운데 올해 1분기 우리나라가 해상운송에 관한 국제수지에서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 국민이 해상운송과관련해 벌어들인 수입은 51억1천660만 달러이고 해외에 지급한 금액은 52억1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입액에서 지급액을 뺀 해상운송수지는 8천530만 달러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2006년 1월부터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뒤 분기 기준으로 적자가 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해상운송수지는 선박을 통한 여객과 화물 운송뿐 아니라 우편 서비스, 항구에서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연간 해상운송수지 흑자는 2006년 17억60만 달러에서 2012년 70억8천170만 달러까지 늘었다가 2013년 56억320만 달러, 2014년 43억9천130만달러로 줄었다.



특히 작년에는 25억9천88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6억8470만 달러에서 2분기 9억8천20만 달러로 증가했지만 3분기 6억6천160만 달러, 4분기 2억7천230만 달러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해 들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월에 1억3천540만 달러 적자를 냈고 2월과 3월에는 흑자 폭이 각각 560만 달러, 4천450만 달러로 크지 않았다.



1분기 해상운송수지 적자는 해운업계의 불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에 따른 국제적인 해운 물동량 증가율 둔화와 운임감소 등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6m)짜리 기준 159만5천800여 개로작년 1월보다 1.4% 줄었다.



해상운송에서 화물수입은 올해 1분기 44억3천860만 달러로 2009년 2분기(48억2천170만 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40억 달러대로 떨어졌다.



작년 4분기(50억7천410만 달러)보다 12.5% 줄었고 작년 동기(61억2천860만 달러)와 비교하면 27.6% 급감했다.



반면 해상운송에서 화물지급의 감소 폭은 수입보다 훨씬 작다.



1분기에 외국에 지급한 금액은 29억300만 달러로 작년 4분기(29억610만 달러)보다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직 수입이 지급보다 많지만, 차이는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해상운송화물지급에는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이 명운을 걸고 해외 선사들과 협상 중인 용선료도 포함된다.



화물과 달리 관광 등으로 인한 여객수입은 증가했다.



해상운송에서 여객수입은 지난 1분기 800만 달러로 작년 4분기(290만 달러)에견줘 크게 늘었다.



1∼3월 여객지급은 850만 달러로 직전 분기 1천170만 달러에서 27.4% 줄었다.



당분간 해운업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 해상운송수지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오승욱 파트너는 지난 1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구조조정 세미나에서 "해운업은 전례 없는 운임 하락으로 사업 모델 혁신에 성공한 대형 사업자와 다른 사업자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과거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지적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