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상황을 반영하고 내용을 추가합니다.>>中경제 불안감·미국 금리인상 전망 영향역외 매수세 많아…상승세 지속 여부 불투명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있어 주목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종가는 달러당 1,172.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8원 올랐다.
지난 3일 2.4원 올랐고 4일 14.1원, 9일 11.5원 각각 상승한 데 이어 사흘째 급등세를 나타냈다.
나흘 동안 무려 34.8원이나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유리하지만, 수입업체들이나 외화 채무가 많은 기업의 부담은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급등세를 보인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꼽는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1.8% 줄었고 수입은 10.9%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9일 2.8% 급락하며 두 달만에 2,800선대로 밀리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화매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재점화된 점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 크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빠져나갈 개연성이 커진다.
여기에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 포인트 내린 것은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NDF 거래에는 환율의 방향성에 따른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평균 6.4원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 경제 등 변수에 따라 상승 분위기가 금방 꺾일 개연성도 있는 것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달러화에특별한 강세 요인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렵고 1,200원을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강경한 환율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진행된 달러화 강세 기조가 머지않아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환율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미국의 환율정책이 한층 강경해졌고 우리나라에 대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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