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사장 사의표시 부분 보완합니다.>>노조 찬반투표서 개편안 부결…당국 도입 압박에 책임 느낀 듯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성과연봉제 도입난항에 책임을 지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4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노사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석 주택금융공사 대변인은 "직원들에게 다각적으로 접촉하면서 성과연봉제도입 필요성을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를 풀어내지 못한 데 책임감을 느낀것으로 안다"고 사의표명 사유를 전했다.
김 사장이 사퇴 결심을 굳혔지만 임원진이 사퇴를 만류하고, 금융위도 재고를요청하며 사직서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이날 부산 본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의 의사표시 소식을 들었으나 공식적인 절차는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성과제도 개편안을 두고 총투표를 벌인 결과 반대가 85.1%를 차지해 개편안이 부결됐다.
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이 당국의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 압박 속에 노사 협상이진전을 보이지 않자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을 발표해모든 금융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전면 도입하고 조기 도입 기관에 경영평가에서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예금보험공사가 금융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했다.
그러나 예보를 제외한 대부분 금융공공기관에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주택금융공사에 앞서 3일 노조원 찬반투표를 벌인 한국자산관리공사도 반대 80.
4%로 개편안이 부결됐다.
금융노조와의 산별 협상이 난항을 보이자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은 지난달 말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고 노사 개별 협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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