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 고용> '서류 광속탈락' 아픔 그만…청년들 '채용의 날'에 기대

입력 2016-04-27 12:07
"지난 유년 시절, 대학시절 되돌아보면서 이 정도면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7일 경기 성남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 이행을 위한 관계기관 협업 토론회에 참여한 신정열(29) 씨는 몇 년 전 취업을 위해 처음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결과는 낙방이었다.



그 후로도 수십 통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지만 번번이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신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사적인 표현, 과장된 포장, 이력서를 위한 스펙으로자기소개서를 채워가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에 신씨가 거는 기대는 컸다.



정부는 앞으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고용존별로 매달 구직 기업과 청년 구직자들이 만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구직자들은 서류 전형 없이 100% 면접을 받을 수 있고 전문 컨설턴트에게 면접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서류 전형에서 번번이 미끄러져 '서류 광탈(광속 탈락)'의아픔을 자주 겪는 청년들에겐 희소식인 셈이다.



광탈은 입사 관련 서류를 제출하자마 빛의 속도(광속)로 빠르게 탈락했다는 뜻으로 취업난을 풍자하는 신조어다.



신씨는 "청년 채용의 날은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을 쌓고 보여주기식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지 않게 하고 원하는 기업에 집중할 기회를 줄 것"이라며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면접 피드백을 받는 것은 다음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한다는 최재민(26) 씨도 "정부에서 청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불편하고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신입생들은 일찍부터 취업 고민을 많이 하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막막한 경우가 많다"며 "1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진로지도, 취업 지원서비스를 많으면 진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대졸 취업자들은 인터넷 취업 카페에서 스터디를 구성해서 다양한정보를 얻고 있다"며 "정부의 청년 지원프로그램을 취업 카페에 홍보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집안에서 살림하다가 자녀가 결혼하고 나서 창업한 김혜숙(58) 플러워가든 대표는 "한 번도 돈을 벌어본 적 없어서 스스로 의문이 컸지만 새일센터 등에서 창업 교육을 받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실제로 물건을 팔아보니 효과가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은 가게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라며 "새일센터 옆에 조그마한 공간을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 여성들을 위해 관계부처가 협력해고용 대책을 추진하고 정부가 일자리 중개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취업준비생들이 유능해 보이는 데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전 부처가 다 같이 신경 써서 고용 대책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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