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30달러로 떨어지면 1.0% 전망""저유가 장기화 전망…활용 전략 만들어야"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이 된다고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국제유가의 국내 물가 변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당초 전망치인 배럴당 46.3달러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에 머물 전망이다.
이 경우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떨어지고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8.
1%, 2.8%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IHS는 올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6.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두바이유 가격이 당초 전망치보다 32% 높은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경우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그치고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수출물가 상승률, 수입물가 상승률은 각각 -1.0%, -7.5%, -1.1%에 이를 것으로 봤다.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로 당초 전망치보다 더 낮을 경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0%, -2.3%를 기록하고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9.1%, 5.5%씩 하락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올해 원유 수급과 관련, 원유 소비 증가율은 1.2%에 머물며 2015년(1.
4%)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수입이 많은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고, 원유 소비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해서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로 생산량과 수출량을 늘려 소폭이지만0.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란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경제제재 전인 2012년만 해도 380만 배럴에 이르렀지만, 경제제재가 강화된 2012~2013년에는 28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원유 생산량도 증가해 지난 3월에는320만 배럴까지 회복했다.
또 미국이 약 40년 만에 원유수출을 재개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것도 전체 생산량을 소폭이나마 늘릴 것으로 분석했다.
재고 물량은 공급 과잉으로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요가 늘지않는 상황에서 산유국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늘어난 원유 재고는 저유가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저장 공간 소진율은 2014년 9월 46%에서 2015년 9월 59%로 크게 올라갔다.
이처럼 수급 상황을 보면 앞으로도 저유가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올라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저유가가 장기화하는 상황을 활용해 비축유를 늘리고 저유가에 따른 저물가를 활용해 소비 증가나 기업의 투자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유가가 급변동해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경제 체질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물가가 지속하면서 경기 활력이 떨어지고수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당국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의적절한 조합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