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으로 통화정책 펴달라" 당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새 멤버인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식 등 금통위원 4명이 처음 출근한 21일 아침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 정문에서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봄비가 쉬지 않고 내리는 가운데 한 남성이 사람과 공 모양의 애드벌룬을 달고서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금통위의 정책독립 국민경제 살려낸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남성은 한은 노동조합의 한상우 수석부위원장이다.
한 부위원장은 "새 금통위원들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펴달라는 의미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람 모양의 애드벌룬은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금통위원 7명은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 외에 기획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한명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금통위원 임명을 놓고 독립성 논란은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이번 신임 금통위원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 출신 인사가 많아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에서 친정부적 성향이 짙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않다.
최근 한은 노조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당시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이 '한국판 양적완화'를주장한 데 대해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대한 훼손이자 최고의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