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보험이 위기에 몰린 시기에 업계를 이끈원혁희 코리안리[003690] 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원 회장은 1998년 2월 코리안리의 최대주주가 돼 명예회장과 상근회장, 이사회의장 등을 지냈다.
1926년생으로 대림산업[000210], 풍림산업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1997년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맞았던 1998년 코리안리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1963년에 공기업으로 설립돼 1978년 민영화된 코리안리(구 대한재보험)에 관심을 갖던 그는 회사가 위기에 처했던 1998년 2월에 10.15%의 지분을 취득했다.
당시 원 회장은 초보적인 수준이던 국내 보험산업에서 재보험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98년 2월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명예회장과 상근회장,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그는 '책임경영과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을 경영신조로 삼아 코리안리를 글로벌10대 재보험사로 성장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보험인수의 신중성과 위험관리기법의 향상을 강조했으며,대형 위험을 취급하는 재보험업의 특성상 선진국 수준의 위험관리기법을 발전시킬것을 강조하셨다"며 "'정도경영'을 강조하셨던 분이셨고. 원종규 현 사장도 그런 부분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지금은 원 회장의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 코리안리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족으로 종익(코리안리 고문)·영(개인사업)·종규(코리안리 대표이사), 딸 종인·계영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02-2227-7500), 발인은 4월 1일, 장지는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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