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양종희 사장 "매출 증가보다 내실 다지기"

입력 2016-03-29 14:54
KB손해보험[002550] 양종희 사장은 "매출이 이익을 보장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익이 나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비용을 절감해서포트폴리오를 재배치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큰 방향성에서 지금은 4위이지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1등 손보사가 되도록 전략을 짜고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 사장은 외형 성장으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점유율(MS) 성장을 추구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MS를 추구하는 회사는망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겨냥하는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인구성장의 둔화, 경기불황, 가계부채 증가,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등의 영향으로 손해보험시장의 성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2.7%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져 산업의 수익성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저성장 환경에 맞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우량 매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면서 KB금융그룹과 연계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내놓는 등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양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 고객 중심으로 상품 개발과 채널 등을 살펴보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며 "성숙된 보험시장에서 차이는 비용에서 나는 만큼 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 복합상품과 교차판매 등을 추진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업조직의 소득기반을 확대하는 등 효과를 얻었다"며 "올해는 내달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이용 할인특약을 출시하는 등 그룹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쟁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HR·IR 총괄 부사장을 지낸 양 사장은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돼 보험업계에 발을 디뎠다.



양 사장은 "은행에 있을 때 마음공부를 많이 하려고 했는데, 여기 오니까 스스로 마음이 고와져서 할 필요가 없다"며 "사람들이 안 다쳐야 하는데, 교통사고 안나야 하는데 등 국민 건강을 기원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