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어음 잔액 10조7천억↓…6년만에 감소

입력 2016-03-17 15:00
전체 단기금융시장 규모 2.6% 증가올해 최대 잠재리스크는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여건 변화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소폭 커졌지만 기업어음(CP) 발행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콜,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성 양도성예금증서(CD), 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18조원으로 2014년 말보다 5조5천억원 증가했다.



올해 증가율 2.6%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별시장별로 살펴보면 CP 발행잔액은 작년 말 123조원으로 1년 동안 10조7천억원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CP 발행잔액이 감소하기는 2009년(-11조4천억원) 이후 6년 만에처음이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발행잔액은 3천억원 증가했지만 일반기업은 5조4천억원 감소했고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자산유동화 CP는 5조7천억원 줄었다.



특히 민간기업 CP는 음식·숙박업종에서 1조1천억원이 순발행됐고 조선, 건설,해운 등 취약업종에서는 순상환됐다.



한국은행은 "조선업에서 업황 부진이 이어졌고 작년 6월 이후 일부 기업의 부실화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해 민간기업 CP는 1조5천억원 순상환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도 공사채 총량제 실시, 지방이전에 따른 CP 실물 발행 및 유통의 어려움등으로 3조9천억원 줄었다.



또 지난해 콜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7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7천억원 줄었다.



이는 증권사의 콜차입 제한 강화 등 콜시장 개편의 효과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밝혔다.



전체 콜거래에서 은행·비은행 거래나 비은행간 상호거래 비중은 2014년 65.1%에서 지난해 43.1%로 낮아진 반면, 은행간 거래 비중은 34.9%에서 56.9%로 높아졌다.



CP나 콜거래와 달리 RP, CD, 전자단기사채시장은 각각 확대됐다.



RP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38조8천억원으로 2014년보다 9조2천억원 늘었다.



콜시장 참여가 제한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대체 자금을 조달·운용하는 수단으로 RP를 활용했다.



작년 말 CD 발행잔액은 7조7천억원으로 2013년 7월(7조8천억원) 이후 가장 높은수준을 기록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잔액은 30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6천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단기금융시장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유지되는 가운데 성장세가 지속되겠다"며 CD 발행, RP 거래는 늘어나고 콜거래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CP 및 전자단기사채 시장은 기업의 업황 부진, 기업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신용경계감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작년 12월 단기금융시장 참가자 1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익성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9.9%에 그쳤고 악화됐다는 응답은 37.7%로 높았다.



시장 전반의 자금조달·운용 여건의 경우 개선됐다는 응답(48.7%)이 악화됐다는응답(15.8%)보다 크게 높았다.



올해 잠재적 리스크를 복수응답으로 집계한 결과, 대외여건의 변화가 가장 많이거론됐다.



응답자들은 2016년 잠재리스크 전망에 대한 질문에 76.2%가 미국의 금리 인상등 대외여건 변화를 꼽았다.



그다음으로 기업구조조정 등 국내 기업 환경 변화(54.8%),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시장의 불확실성 증대(35.7%), 금융시장 규제강화나 제도 변화(31.0%)가 뒤를 이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